●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들려오는 지진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람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지만, 아무런 죄 없는 사람들이 왜 저토록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깊은 슬픔이 몰려옵니다.
1755년에 있었던 포르투갈 리스본의 대지진이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 믿었던
유럽 지성인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은 사건이었던 것과는 정반대로,
도대체 이게 신의 무슨 뜻일까 생각합니다.
특히 오랜 내전으로 이미 상처투성이였던 시리아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까지 가혹한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최근 청소년들과 함께 장대익의 『공감의 반경』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즉각적이고 본능적인 ‘정서적 공감’의 한계를 지적하며,
정서적 공감 이후 ‘인지적 공감’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합니다.
이번 지진과 같은 참사를 보면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슬픔의 감정 이후에
피해자들이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일지, 어떤 협력을 해야 할지를
더 섬세하고 주의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서둘러 한 행동들로 연민은 쉽게 휘발되어 버릴 수도 있고,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고통받은 사람들을 더 상처입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내가 처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이해하기란,
또 내가 당사자가 아닌 일에 처한 사람을 온전히 위로하고 도움을 주기란,
마음이 있어도 정답이 없으니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자책하기도 하고,
그래서 불편한 마음에 외면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나의 것이 아닌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옅어지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존재와 사고방식을 접해
그것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그를 친구로 삼는 것을 뜻한다.”
–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중에서
무력해지지 않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헤르만 헤세가 말했듯,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각고의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읽기라는 고도의 정신 집중을 요구하는 일은
인내와 수용과 경청하려는 태도를 통해
세계와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잠깐의 안타까움으로 끝나지 않고,
재난 후 인간다운 공동체가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공감의 반경을 넓히고,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세대가 탄생할 수 있도록
저희도 이곳에서 노력하겠습니다.
● 2023년 2월의 수요시민인문학
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잘못된 선택이 한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한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읽으며,
우리 삶에 아름다운 것들을 빼앗기지 않을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깨어 있는 삶을 꿈꾸는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수요시민인문학 안내>
· 일시: 2023년 2월 22일 수요일 오후 7시~8시 30분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
· 참여 신청: 인디고 서원 홈페이지 게시글의 댓글로 신청하거나 051-628-2897로 전화 신청
· 참가비: 인디고 서원에서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구매하시면 수요시민인문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2023년 2월의 청년들의 저녁식사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어린 시절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책의 제목으로 올해 새 애니메이션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책의 제목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 요시노 겐자부로는 세계대전이 일어난 암흑의 시대에
청소년들이 인간성을 잃지 않는 것만이 희망이라 생각했고,
책을 통해 그들에게 선하고 옳은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할 기회를 주고자 했습니다.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하는 책을 함께 읽으며
이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질문하는
청년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청년들의 저녁식사 안내>
· 일시: 2023년 2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8시 30분
· 장소: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
· 참여 신청: 인디고 서원 홈페이지 게시글에 댓글로 신청하거나 051-628-2897로 전화 신청
· 참가비: 인디고 서원에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구매하시면 청년들의 저녁식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청년들의 저녁식사> 도서 구매하러 가기 (클릭!)
● 2023년 정세청세가 새롭게 열립니다
전쟁, 인권, 빈곤, 기후 재앙 등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은
너무 거대해서 해결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문제를 점점 심각하게 만드는 사람과
피해를 입는 존재 사이의 간극은 점점 커집니다.
하지만 희망은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의지의 낙관으로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2023 정세청세는 희망이 살아있는 자의 의무임을 잊지 않고자
더 깊고 뜨겁게 이야기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입니다.
뜨거운 마음을 가진 청소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023년 정세청세 행사 안내]
· 주제: 세계에 대한 나의 책임
· 일시: 1회 – 3월 25일(토) / 2회 – 6월 3일(토) / 3회 – 9월 23일(토) / 4회 – 12월 23일(토)
· 장소: 온라인 화상 회의 줌(ZOOM)
· 대상: 14세~19세 청소년 누구나
● 공익법인 정세청세 2023년 1월 결산
1월 1일부터 31일까지 수입/지출 보고입니다.
ㆍ수입: 5,859,851원
ㆍ지출: 3,392,976원
ㆍ차액: 2,466,875원
ㆍ이월금: -12,751,243원
ㆍ총액: -10,284,368원
■ 수입과 지출
1월은 137명의 정기후원자 후원금과
기본재산 2억 원의 1년 정기적금으로 발생한 이자가 입금되었습니다.
올해 진행할 사업과 관련한 공모사업들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좋은 사업들을 많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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