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물

월간 보관물: 4월 2015

·¹À̾ƿô 1

기나긴 겨울 끝에 새봄이 찾아온 요즘,
‘아이들의 밥’이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먹는 것마저 가난을 증명해야 하고 공개적인 부끄러움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은 고통스럽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사회를 살아가게 할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날의 가난은 물리적으로 재화가 부족해서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흔히 생각하듯 게으르고 무지하고, 천성이 나빠서 생겨나는 것도 아닙니다.
치열하고 정직하게 노동하는 삶을 살아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비롯한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그런데도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넘겨버린다면, 우리는 결코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 이 땅에는 물리적인 결핍 이외에도 정신적인 가난이 뿌리 깊게 박혀 있습니다.
능력 혹은 자본으로 계급을 나누고,
무언가를 가지기 위한 탐욕과 폭력은 끝없는 비교와 경쟁을 만들어냈습니다.
젊은이들이 돈이 없기 때문에 사랑도, 행복도 포기한다고 말하는 이 사회에서
스스로 상품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삶의 주인이 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인디고잉> 46호에서는 가난한 사회에서도 고귀한 삶을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날의 가난에 굴복하지 않고 개인이 존엄한 고귀한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자유롭게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내 삶에 대해 선택할 권리를 가지고,
타인과 연결되고 소통하며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말하려 시도하는 것과
돈보다 소중한 가치들을 내면에서 발견할 때,
우리는 물리적·정신적인 가난에 저항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
‘공적인 논의와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신적·물리적 환경’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를 통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변화시킬 기회를 얻어야 합니다.
부모님을 원망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이유는 이 상황을 변화시킬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처한 문제가 ‘공동’의 것임을 자각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갈 때,
가난한 사람들도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이혜진, 「가난한 사회, 고귀한 삶」 기사 중에서

곧 세월호 참사 1주기입니다.
지난 1년, 무엇을 하였나, 무엇이 바뀌었나 돌아보는 것으로는
우리의 책임을 다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공익법인 정세청세와 인디고 서원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무엇 하나 해결하지 못한 나라,
급식을 개선해도 부족한데 오히려 지원을 중단하는 나라,
취직률이 낮다는 이유로 학과를 통폐합하는 나라.
이 가난한 나라에서 고귀한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목소리를 이번 <인디고잉> 46호는 담고 있습니다.

원망과 좌절, 불만으로 사회는 변화하지 않습니다.
이 고통과 슬픔의 기원은 무엇인지 끝내 찾아내어 시정하고,
열정적으로 주위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아름다운 시를 읽거나 선한 사람의 삶을 바라보며 지치지 않는 희망의 힘을 키워야만
사회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변할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풍요에 도취된 사회가 아니라,
진정으로 풍요로운 영혼을 가진 개인들이 모두 함께 행복한 사회를 꿈꿉니다.
가난에 저항할 수 있는 그 희망이 힘이 있다면,
이 사회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발견하고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적 정치란 타인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공동체적 가치 안에 포함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몫 없는 자들, 가장 가난한 자들이 체화하게 되는 것,
그리고 그들을 떠올리는 것이 민주주의다.
말할 수 없는 자가 말하게 되는 것,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말할 힘을 획득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인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의 윤리적 선택이 구조적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윤리적인 정치인이 아니라, 윤리의 정치화가 필요한 것이다.”
– 인디고 연구소, 「윤리의 정치화」 기사 중에서

<인디고잉>이 지난 2년간 받았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문예지지원을
올해는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문예지가 중요하기는 하나, 사업의 실효성이 미미하여
지원규모를 임의로 축소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어둠을 찍어 펜으로 써내려가는 것이 문예지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 목소리를 ‘실효성’이라는 이름으로 멈추게 하는 국가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인디고잉> 46호를 회원 여러분께 발송하였습니다. 꼭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가난한 이 사회에서, 고귀한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은 제언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시절입니다. 희망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 목소리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청소년들의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목소리가
더 단단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더 크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더욱더 내실 있는 <인디고잉>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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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À̾ƿô 1

(사) 정세청세와 부산광역시교육청이 함께하는
2015 교사·학부모를 위한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가
4월 17일 금요일과 4월 24일 금요일 오후 3시에 열립니다.

4월 17일(금)에는 인디고 서원 박용준 편집장의 “세계화 시대와 글로벌 시민의 자질” 강의가,
4월 24일(금)에는 조벽 교수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인재 혁명” 강의가 진행됩니다.
참여한 부모님, 선생님들과 함께
행복하고 인문적인 책읽기를 통한 창의적 인재 교육을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행사 안내>
-행 사 명 : 2015 교사·학부모를 위한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
-일 시 : 2015년 4월 17일 금요일 오후 3시~5시 (박용준 편집장)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오후 3시~5시 (조벽 교수)
-장 소 : 부산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
-참여방법 : 아래 링크 클릭하셔서 댓글로 참여신청하시면 됩니다. 당일 현장접수도 진행합니다. 참여비는 없습니다.
-주최 : 부산광역시교육청
-주관 : 공익법인 정세청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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