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물

월간 보관물: 1월 2016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셨는지요?
‘붉은 원숭이의 해’인 병신년(丙申年)은
천간 중에서 불의 붉은 기운을 뜻하는 ‘병’과 지지 중에서 원숭이를 뜻하는 ‘신’이 합쳐져
뜨겁고 생명력이 넘치는 기운이 있는 해라고 합니다.
올 한 해 공익법인 정세청세 회원님들께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병신년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고려 시대 무신 집권기였던 1176년 병신년에는
충남 공주 명학소에서 정부의 가혹한 수탈을 벗어나기 위한 신분 해방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한국 역사 속에서 최초의 민중봉기로 평가받는 ‘망이·망소이의 난’입니다.
이에 앞선 936년에는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또 1896년 병신년은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아관파천이 일어나면서 정치가 어지러운 시기였습니다.
바로 그해 정부의 외세의존정책에 반대하고,
자주국권 및 자유민권을 신장하는 근대화운동을 일으킨 독립협회가 결성되었습니다.
독립협회는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고 이들을 계몽시키는 역할을 했지요.

이렇게 역사 속 병신년에는 사회의 모순을 타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보통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던 해가 바로 ‘병신년’이었던 것이지요.
우연의 일치일 수 있으나, 하늘의 움직임(천간天干)과 땅의 움직임(지지地支)을 면밀히 관찰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육십 간지는 분명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2016년 병신년은 어떤 목소리들이 움터날까요?
새해부터 들려온 한-일 위안부 합의의 문제나 북한의 핵무기 실험 등 여전히
약한 자들의 목소리가 설 곳 없는 시대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분명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찾아 나서야 하는 시기이고,
이제껏 들리지 않았던 보통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던 역사 속 병신년들처럼
소외되었던 작고 위대한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연민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때
이 붉은 원숭이의 해는 보다 정의롭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병신년이기 때문에 마냥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의 기운을 빌려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낼 ‘보통사람들’인 우리가
어떤 시대를 열어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또 정의로운 선택을 실천해갔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도 공익법인 정세청세와 함께 해주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생동하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데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 <인디고잉> 49호(2015년 겨울) “신념의 횃불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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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잉> 49호 “신념의 횃불을 밝혀라”를 발행하였습니다.
1919년 3월 1일,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배 아래 있던 조선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터져 나왔습니다.
태극기와 맨주먹으로는 무장한 일본 경찰을 이길 수 없었으나,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는 등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이 형성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나라 헌법에는 3.1운동을 국가의 기원으로 이야기하고 있지요.

역사를 바꾼 3.1운동의 주역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1989년 어느 경찰서의 먼지 덮인 캐비닛에서 발견된 수천 장의 범죄기록에는
독립운동을 알렸거나 동참했다는 이유로 기소당한 6천 여 명의 명단이 있었습니다.
너무 작고 평범해서 이름조차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그들은
자유와 행복을 꿈꾸며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버리고서 정의의 길을 선택했고,
그 마음과 뜻을 조용히 지켜나갔습니다.

<인디고잉> 49호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온 수많은 보통사람들의 뜻을 이해하고,
정의로운 미래를 위한 신념은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이야기합니다.
시대가 흘러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독립운동에 헌신한 분들과
그 자손들이 사회적 냉대와 경제적 어려움에 놓여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이 과거의 미래이듯 지금의 선택과 내 행동이 결국 미래를 만들기에,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소중한 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

신념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내가 틀린 것이 아닐지 불안하고, 또 나의 능력과 힘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수학여행을 포기한 <인디고잉> 청소년 기자의 작은 용기를 보며
우리는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개인의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옳은 가치에 위배되는 것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꾸준히 이러한 삶의 태도를 지키는 것,
이러한 작지만 위대한 목소리들이 모이면 결국 변화는 생겨날 것입니다.
신념의 횃불을 밝히는 일,
그를 통해 우리 사회의 누구도 옳은 신념을 지키기는 것이 무모한 일이 아니게 되는 사회가 오리라 믿습니다.


● 2015년 제4회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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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제4회 공익법인 정세청세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참석 15명, 위임 142명, 부재 48명으로 회의는 진행되었으며,
15년도 사업과 예산 보고, 2016년도 사업 계획과 예산 승인에 대해 가결되었습니다.

총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함께 논의한 것은
2015년도에 주무관청으로부터 감사지적 받은 장기차입 상환에 대한 계획입니다.
2013년 4월에 장기차입 2천만 원을 주무관청으로부터 승인받았습니다.
2012년 초기 설립에 필요한 자금, 대규모 프로젝트의 진행 등으로 사용된 비용에 대비하여
초기 자본이 적립이 되지 않아 월회비 수입만으론 모든 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사단법인 기본재산 2억 원의 보통예금을 담보로 하여 3년 상환 장기차입을 실시하였습니다.

오는 2016년 4월이 3년이 되는 달입니다.
초기 자본의 부재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과 신규회원 모집의 어려움,
만주 프로젝트, 인디고 유스 북페어 등 기본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사업규모에 비해 작은 전체 재정규모 등의 이유로
현재 장기차입은 약 80% 상환되지 못하였습니다.

 

계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에 회원님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기존 회원님들 중 증액이 가능하신 분들은 후원금 증액을 부탁드립니다.
또, 지인분께 공익법인 정세청세를 알려주시고, 후원회원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홍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공익법인 정세청세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비영리법인 정세청세는
청소년들이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사유를 통해 삶의 주인이 되고,
바르고 진실한 마음의 창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기를 꿈꾸며,
정부나 기업의 출연금 없이 독립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재정구조가 불안정하고 취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푸른 꿈들을 실현하기에는 턱없이 척박한 토양위에 서있습니다.
시민회원들의 보다 강력한 지원과 튼튼한 후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보다 정의로운 민주사회에서
당당한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공익법인 정세청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후원금 증액신청하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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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과 11월 1일,
동아시아 문학 포럼 <부산, 동아시아 문학의 향연을 열다 –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어요>가 열렸습니다.
시대의 가장자리에서 세계를 보듬는 문학을 통해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상하는 시간이었는데요.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죽은 자들의 아픔을 상상하고 공감하는 소설 『상상 라디오』의 저자 이토 세이코,
네팔 지진피해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전 세계에 알리는 사진작가 나렌드라 슈레스타,
그리고 한국 생태문학 작가 이상권, 시인 김선우, 작사가 박창학과 함께
500여 명의 참여자가 함께한 매우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그중 네팔에서 온 나렌드라 슈레스타(Narendra Shrestha)와의 만남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지난 4월 지진이 일어난 후 현장을 떠나지 않고 개개인의 삶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지진은 소중한 가족들과 집을 순식간에 잃게 만들었고,
그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은 6개월 남짓이 흐른 지금,
정치적 이유로 인도가 모든 연료공급을 차단하여 네팔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마저 받고 있습니다.

나렌드라는 “인간이라면, 인간적으로 살고자 한다면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번 재난의 현장에서 “집이 무너지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역경에서도
아이들에게 평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아이들이 모이고, 함께할 것을 찾고, 학교에 나가고 싶어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희망과 인류애를 담은 이 사진들을 2016년 다이어리와 캘린더에 담고자 합니다.
인디고 서원과 공익법인 정세청세에서 매년 의미 있는 사진과 글귀로 만드는 다이어리와 캘린더입니다.

1755년 11월 1일, 리스본을 완전히 파괴하고 사회 전체의 희망을 앗아 간 대지진 소식을 듣고
위대한 사상가 볼테르는 다른 곳에서 벌어진 일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뿌리 깊은 무능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리스본은 폐허에 널브러져 있고, 우리는 여기 파리에서 춤추고 있다.” 볼테르는 이렇게 썼습니다.

도덕적 판단의 본질은 관심을 기울이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이 능력에는 필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나 그 한계를 늘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와 겸손이 시작되는 지점은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나며
우리의 도덕적 이해 능력으로는 그것을 전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절망적인 생각을 받아들이고 고개를 숙일 때일 것입니다.

– 수전 손택, 『문학은 자유다』중에서

지난 4월에 일어난 지진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네팔을 생각하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작고 여린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이어리와 캘린더 수익금 전액은 네팔 지진피해자 구호 기금으로 사용됩니다.
현재 예약판매 중이며, 11월 29일 발간 예정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도 모금 진행 중이니, 후원도 하시고 선물도 받아가세요^^

Never Ending Peace And Love.
끝나지 않을 평화와 사랑을 염원하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 제4회 공익법인 정세청세 정기 총회

2012년 7월에 창립한 공익법인 정세청세는 회원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청소년들의 푸른 꿈을 향해 나날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한 해가 저무는 12월, 회원님들을 모시고
공익법인 정세청세의 한 해 활동보고와 내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을 발의합니다.
또한 회원님들과 함께 공익법인 정세청세의 비전과
청소년 인문·문화·교육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창조적인 기획을 열띠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바쁘시더라도 귀한 걸음 하시어 회원의 권리를 행사 해주시고,
공익법인 정세청세가 정의로운 청소년을 길러내는 더 넓고 단단한 토양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추운 겨울 건강하게 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총회 안내>
일시 : 2015년 12월 19일 (토) 오후 6시
장소 : 인디고 서원(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408번길 28)
안건 : 사업 계획과 예산 승인 / 법인 운영과 사업 비전 대한 토론 / 기타 총회 시 발의한 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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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잉> 가을호를 발행하였습니다.
이번 가을호의 제목은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어요”입니다.
어느 때보다 아이들의 염원과 바람이 많이 담겨 있는 호입니다.

지금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인 시리아 내전은 2010년 일어난 반정부시위인 ‘아랍의 봄’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당시 아랍 민중을 지지하고 연일 희망을 보도 하던 세계는 내전에 대해서는 아무 책임이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이 타인의 삶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쉽게 에어컨을 틀고, 값싼 옷을 구입하고, 식탁 위 고기의 출처를 궁금해 하지 않고,
이민자의 뉴스를 금방 잊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우리의 무심하고 무책임한 선택은
오늘날 노동자들의 고통을 낳았고 아름다운 산을 파헤쳤으며 미래의 지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디고잉> 48호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어요”에는
천 년 전 평화와 자유를 꿈꿨던 원효와 요석의 이야기 『발원』,
북유럽 사회를 가능하게 한 교육과 삶의 태도를 말하는 『소리 없는 질서』,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삶에 꼭 필요한 가치를 담은 『릴리에게, 할아버지가』,
인간이 스스로 자유롭지 못하고 권력에 복종하는 이유를 살펴본『자발적 복종』 등을 읽고
“우리가 발원하는 세상”, “학교는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배우는 곳이다”,
“이 세상 모두를 위한 자유” 등의 기사를 담았습니다.

아이들은 글을 통해 진정으로 자유로운 개인과 모든 생명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고 말합니다.
착하고 정직하게 살고 싶지만 잘 몰라서 이기적인 선택을 할 때가 있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도 현실을 변화시키기 어려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옳은 선택을 통해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의 삶에서 인간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소중한 가치들을 지키는 길이기도 합니다.

아직 오지 않은 아름다운 날이 한 순간에, 저절로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북유럽의 아이들처럼 함께 살아가는 삶의 기술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게 하는 교육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고,
원효와 요석처럼 스스로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떳떳하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태도가
이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타인의 자유를 짓밟으며 자유로울 수는 없고,
다른 생명이 없어진다면 결국 인간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디고잉>이 올바른 삶의 양식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법인 회원님들께도 <인디고잉> 48호를 보내드렸습니다.
맑은 가을하늘처럼 여러분께 좋은 선물이길 바라봅니다.


wl2cwhywg(사) 정세청세와 경상북도교육청이 함께하는 2015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가
10월 28일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립니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요?”를 주제로 14세~16세 청소년들과 함께 진정한 배움을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공부를 하기 싫은 청소년, 공부를 좋아하는 청소년, 공부를 할지 말지 고민인 청소년,
모두모두 모여서 함께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배움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

<행사 개요>
-행사명 : 2015 경상북도교육청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
-일시 :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오후 2시~4시
-장소 : 포항교육지원청 (변경될 수 있습니다. 확정공지는 인디고 서원 홈페이지를 통해 해드리겠습니다)
-참여방법 : 14세~16세 청소년이 중심이지만,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당일 현장접수도 진행합니다.
-주최 : 경상북도교육청
-주관 : 공익법인 정세청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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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한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가 세상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잠자듯 고요하게 엎드린 아이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 전 세계인들은 애도의 마음을 모았고,
난민 수용에 난색을 보이던 유럽 국가들도 입장을 바꾸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에서는 16만 명의 난민을 추가 수용할 수 있도록 국가 간 합의를 이끌겠다고 발표했고,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3만여 명, 2만여 명을 등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호주와 브라질 등지에서도 난민 수용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모든 가톨릭 기관이 난민 가족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라 촉구합니다.
그야말로 한 아이의 죽음이 일으킨 거대한 변화입니다.

‘시리아 난민 사태’라 불리는 현 상황의 기원은 2011년 일었던 ‘아랍의 봄’ 혁명에 있습니다.
2011년 중동에 불어닥친 민주주의 운동의 바람에 힘입어
시리아 시민들은 40년 넘게 지속한 독재 정권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고,
정부는 평화적으로 시위하던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과잉 폭력진압이 심해지면서 이에 맞선 반정부 진영이 군대를 조직했고,
이것이 내전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게다가 극단적 무장조직인 IS까지 가담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고,
지금까지 사망자만 22만 명이 넘습니다. 무려, 22만 명입니다.

시리아 그 어느 곳에서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자 사람들은 전 세계 곳곳으로 도망쳐야 했고,
그 수는 시리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천16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정착에 성공한 수는 2.6%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에도 시리아 난민 약 800명이 망명을 신청했지만, 겨우 3명만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무관심 속에 아직도 수많은 시리아인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 속에 떨고 있거나,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으며 떠돌고 있습니다.

이번 난민 사태가 특별한 이유는 폭력과 불평등,
그리고 전쟁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했던 전 세계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시리아와 같은 중동의 여러 국가들에서는 오래전부터 독재가 이어져 왔고,
종교 갈등으로 수많은 억압과 폭력이 자행되어 왔습니다.
그때마다 세계기구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가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오히려 이익을 취하는 강자의 입장에 서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러한 이익 싸움에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살고자 하는 희망을 품고 목숨 걸고 망명한 사람들에게도 무책임했습니다.
난민들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애초에 수용 자체가 거부되었고,
신청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이민자’로 낙인 찍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난 원인과 다르지 않은 이기적인 입장과 태도로
전 세계는 난민들을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전 세계는 이번 시리아 난민 사태에 모두 책임이 있습니다.
그 책임은 단순히 그들을 수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세계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갈 곳 없는 난민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마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리아의 전쟁을 멈추는 실질적인 노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시리아 난민이 전 세계 곳곳에 유입되면 또 수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 역시
진정한 인도주의적 마음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합니다.
단순히 따뜻한 마음이나 이해를 넘어
그들을 사회에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이나 변화가능성, 제도적 배려와 장치 등을 마련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리아의 한 아이는 인터뷰에서
“우리도 유럽에 가고 싶지 않다. 시리아의 전쟁이 멈추게 도와달라”고 절박하게 외칩니다.
그 외침에 응답하는 것이 아일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 그 죽음에 책임지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공익법인 정세청세 역시 그 책임에 대해 크게 통감하겠습니다.
이 시대의 어둠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도록, 더욱 뜨겁게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